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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Movie)

유열의 음악앨범: 음악과 인연을 찾아가는 이야기

by 윤그린이네 2023.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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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정보 

"오늘 기적이 일어났어요."
1994년 가수 유열이 라디오 DJ를 처음 진행하던 날,
엄마가 남겨준 빵집에서 일하던 미수(김고은)는 우연히 찾아온 현우(정해인)를 만나
설레는 감정을 느끼게 되지만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인해 연락이 끊기게 됩니다.

"그때, 나는 네가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 그래도 기다렸는데…"
다시 기적처럼 마주친 두 사람은 설렘과 애틋함 사이에서 마음을 키워 가지만 서로의 상황과 시간은 자꾸 어긋나기만 합니다. 계속되는 엇갈림 속에서도 라디오 ‘유열의 음악앨범’과 함께 우연과 필연을 반복하는 두 사람…

함께 듣던 라디오처럼 그들은 서로의 주파수를 맞출 수 있을까요?

 

출연진

- 김고은(미수 역)

- 정해인(현우 역)

- 박해준(종우 역)

- 김국희(은자 역)

- 정유진(현주 역)

- 최준영(태성 역)

- 유열(유열 역)

- 심달기(은자 딸 금이 역)

 

명대사

`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이상하게도 나 자신이 작아지는 기분을 느낄 때가 있다. 

그 사람이 뭐든 나보다 더 잘하는 것만 같고, 그 사람은 늘 나에게 과분한 것만 같고, 

그 사람에게 나는 한없이 부족한 것 같이 느껴진다. 그래서 그 사람에게 다가갈 자신이 없다.

그러다가도 용기를 내 그 사람에게 다가가보려 하지만 혹시라도 그 사람이 나를 밀쳐내지는 않을까,

나를 부담스러워해서 더 멀어지지는 않을까, 수많은 생각들로 또 주저하게 된다.

왜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이렇게 쓸데없는 생각들로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걸까.`

 

`가진 게 많으면 더 많이 갖고 싶겠지만, 난 강력한 한두 개만 있으면 되는데... `

 

`나한텐 그런 사람이야. 설명이 불가능한 세상에서 제일 위대한 사람.`

 

`오늘 아침만 해도 별거 없었는데, 굉장한 날이 된 것 같아.`

 

`후진 사람한테는 세상도 후지게 보여.`

 

`방송, 사랑, 비행기.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을 아세요? 바로 처음 시작 할 때 에너지가 가장 많이 든다는 겁니다. `

 

`할 말이 너무 많아서 무슨 말을 해야 될지 모르겠었는데, 이제 생각났어. 반가워. `

 

`세상 다 알아도 너만 몰랐으면 했는데. 그냥 나 좀 믿었으면 안 돼?`

 

`화창한 날이 계속되면 그곳은 사막이 된대요. 새해 소망은 한마디만 붙여서 빌어봅시다. 새해에는 좋은 일도 있게 해 주세요.`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명대사만 보더라도 왜 이 영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만 사랑 앞에서 바보가 아니었고, 나만 사랑 앞에서 고구마 백 개 먹은 듯 답답하게 행동한 게 아니었고,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것을 알게 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현우와 미수는 모종의 이유로 잠시 이별을 하게 됩니다. 미수가 취업을 할 나이가 됐을 때 두 사람은 빵집 앞에서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반가움을 감추지 못하고 미수는 현우에게 내일 수제비를 먹으러 가자라고 하지만, 현우는 뜸을 들이다 나 내일 군대 가는데라고 답해 관객을 안타깝게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현우와 미수는 다시 이별하게 됩니다. 군대 때문에 사랑하는 이와 어절 수 없이 헤어진 적이 있는 관객은 이 장면에서 크게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같이 옥상에서 놀던 친구가 사고로 떨어져 죽어 소년원에 가게 된 일은 현우에게 아픈 상처였습니다. 특히나 이 일은 미수한 테만큼은 알리고 싶지 않은 사건이었습니다. 

 

라디오

영화 초반 소년원에서 나온 현우는 앞으로 달라진 새 삶을 살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늘 듣던 라디오 DJ가 바뀌는 사소한 세상의 변화는 그에겐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습니다. 현우는 미수에게 이 같은 일을 이야기하면서 `기적 참 별거 아니다`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깁니다. 

대개 사람들은 새해 소원을 빌 때 올해도 좋은 일만 일어나게 해 주세요라고 빕니다. 영화 속 라디오 DJ 유열은 사람들에게 이 같은 말이 잘못된 것이라며, 비가 골고루 내려야 나무가 자라고 비옥해진다. 그러니 새해 좋은 일도 있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해 보자라고 제안합니다. 시련이 있어야 삶도 그만큼 비옥해진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현우 친구를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된 미수는 현우에게 이 일을 언급하며 실망감을 드러냈습니다. 이에 현우는 세상에 너 하나만 몰랐으면 안 돼?라고 말하며 애절한 자신의 심정을 표현했습니다. 나를 믿어주는 단 한 사람만 있다면 삶은 살아볼 가치가 있다는 현우의 말은 보는 이의 마음을 절절하게 울렸습니다. 

 

 

90년대 음악으로 추억에 빠진다

특별하지 않은 이야기를 특별하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멜로 영화는 특별한 이야기를 만들기 어렵습니다. 볼거리를 제공하거나, 새로운 경험을 주는 영화가 아닌 공감을 주는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특별하지 않은 이야기를 특별하게 보여주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특히나 멜로 영화는 관객들의 감정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관객들을 무장해체시킬 장치들도 필요합니다. 유열의 음악 앨범은 레트로 감성을 보여주는 영화이기에 실제 90년대를 살았던 분들에게는 이 영화가 조금 더 특별하게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90년대를 대표하는 음악들과 그 시대를 보여주는 소품의 디테일들은 당시의 시대로 시간 여행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이런 이야기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가장 큰 요소는 영화에 삽입된 음악입니다. 이것이 이 영화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9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당시에 발표된 음악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모습입니다. 

사실 영화를 보기 전 7080년대 시대로 나온 영화의 배경으로 인해 레트로 감성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습니다. 홍보 자체도 감독이 레트로 멜로, 휴대폰이 없었던 시대의 멜로를 그린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본 영화는 레트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영화, 추억에 잠길 수 있는 영화라기보다는 그저, 김고은 정해인 두 사람의 이야기에 집중된 멜로였습니다. 천리안 PC통신, 라디오의 유열의 음악앨범 등 소품의 나열만으로 중장년층의 연애시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는 레트로 감성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을 관람하시려는 관객 분들은 두 사람의 잔잔한 로맨스를 중점에 두고 영화를 관람하시는 게 좋습니다. 

 

후기

영화의 주인공, 미수와 현우의 관계가 너무 우연으로만 점철되어 있습니다. 좋게 말하면 운명이고 냉소적인 사람에게는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관계가 설득력있게 다가오지 못했습니다. 미수가 운영하는 빵집에 현우가 찾아오고, 잘생겼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어떠한 이유로 소년원에 갔다온 현우를 별 위화감도 없이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첫만남부터 그들은 호감을 느낍니다. 우연히 그들은 길가에서 만나기도 합니다. 물론 인연은 우연으로 시작하여 엮이는게 맞지만 너무 빈번한 우연의 설정은 역시 현실이 아니라 영화구나 라는 느낌만 강하게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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